
부제: 사용자에 대해 무엇을 오래 기억하고, 무엇을 그때그때 기록할지 나눈 기준
챗봇이 사용자를 기억하게 하려면 "무엇을" 기억할지부터 정해야 한다.
다 기억하면 프롬프트가 노이즈로 가득 차고, 안 하면 매 대화가 처음 만난 사이가 된다.
다 기억할 순 없다
그래서 기억을 두 종류로 갈랐다.
인지과학의 오래된 구분(의미 기억과 일화 기억)을 빌렸다.
정체성(Identity) 은 "이 사용자는 누구인가"를 규정하는 안정적인 정보다.
직업, 알레르기, 만성질환, 진행 중인 목표 같은 것들이다.
반복·누적되는 패턴이고, 그 사람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 계속 쓰인다.
일화(Episodic) 는 특정 시점에 묶인 1회성 단편이다.
오늘 컨디션, 이번 주 일정, 방금 처한 상황.
"누구인가"가 아니라 "무엇을 경험했나"의 기록이다.
무엇으로 가르나
둘을 나누는 기준은 두 가지였다.
하나는 시간 안정성이다.
반복되고 누적되면 정체성, 특정 시점의 한 번이면 일화다.
다른 하나는 자기 정의성이다.
그 사람을 규정하는 데 반복 활용되면 정체성, 그저 겪은 일의 기록이면 일화다.
정체성은 다시 안정(직업 같은 것)과 활성(진행 중인 목표)으로 나뉘고,
일화는 네 갈래로 분류했다 — 사실·선호·계획·상태.
왜 굳이 나누나
이 구분의 목적은 하나다.
프롬프트에 무엇을 넣고 무엇을 뺄지 정하기 위해서.
정체성은 그 사람을 이해하는 뼈대라 거의 항상 함께 싣는다.
일화는 지금 대화에 관련될 때만 검색해서 넣는다.
관련된 기억을 끌어올 땐 키워드와 의미(벡터)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검색에,
카테고리별 가중치를 얹어 맥락에 맞는 걸 우선 꺼낸다.
즉 저장은 성격에 따라 나눠 하고, 꺼낼 땐 지금 필요한 것만 꺼낸다.
정리
- 다 기억하면 노이즈, 안 하면 매번 처음 — "무엇을 어떻게 기억할지"가 설계의 핵심
- 정체성(안정·자기정의적)과 일화(시점에 묶인 1회 단편)로 갈랐다
- 가르는 기준은 시간 안정성 + 자기 정의성. 일화는 사실·선호·계획·상태로 분류
- 정체성은 거의 항상, 일화는 관련될 때만 검색해 프롬프트에 넣는다
기억은 "다 저장"이 아니라 "무엇을 어떤 성격으로 저장하고 언제 꺼낼지"의 설계였다.
정체성과 일화를 가르는 선 하나가 그 뼈대가 됐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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